오늘날 여기서도「보수」저기서도「보수」하여 마치「보수가 바람에 흩날리는 쑥 덤불 같이 되었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원래「보수」는 사슴 같은 높은 족속이었고.「점령군」이나「일신교(一神敎)」같다고 칭하지만 원래는「가나한 집안의 장남」같은 이름이 합당한 것이었다.
「보수」는 그 성질상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지만 에스파냐의 이사벨라여왕같이 콜럼버스를 후원하고.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백작처럼 루터를 엄호한다. 역사의 단서를 여는 것은 진보지만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보수이다.
「보수」는 오직 책임감으로만 말할 뿐이다. 임진왜란 때 조헌은 금산전투에서 부자(父子)가 전사하고. 고경명은 3부자(父子)가 전사한다. 제갈공명은 물론이고 아들 첨. 손자 상도 전장에서 죽고. 송나라의 양업은 요나라 군대에 잡히자 음식을 거부하여 굶어죽고. 그의 후손 양연소와 손양무광도 양업을 본받아 양가장(楊家將)이란 전설을 낳는다.
「보수」는 절차적 정의를 중히 여긴다. 오스트리아 페르디난트 대공 부처를 사라예보에서 암살하여 제1차 세계대전의 발단이 되게 한 가프릴로 프란치프는 오스트리아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된다. 하지만 사법당국은 그가 범죄를 저지를 당시 20세가 채 안 되었으므로 사형을 당하기에는 너무나 어리다는 이유로 놀랍고도 감탄스럽게 법률조항을 철저히 지켜 그에게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한다.
「보수」는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반대한다. 그것이 쿠데타이든 프롤레타리아 독재이든, 조선시대. 조상치는 세조가 무력으로 등극하자 병을 핑계로 하례하지 않고. 예조참판을 제수해도 사은숙배하지 않는다. 홍언충은 유배 중에 연산군이 쫓겨났다하자 통곡하고 중종의 벼슬받기를 거부한다. 유몽인은 광해군도 쫓겨나자 역시 출사를 거부하다 죽임을 당한다.
「보수」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조선시대 박세당은「천하의 모든 일이란 방향이 하나요. 결과도 하나인데 다만 방법만 다를 뿐이고 생각하는 방식만 다양할 뿐이다.」라고 하여 진리의 현실적 차별성을 주장하였다. 오늘날에는「인간만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근거를 잃고 있다.
「보수」는 언제나 깨어있어야 한다. 중국 태평천국의 난 때 증극번·증국전의 상군이 천경(天京,난징)을 함락하여 태평천국군보다 더 잔혹하게 대량살상. 대량약탈. 대량겁탈을 하자 증국번의 막료였던 조열문은 존경하는 증국번과 상군의 명예 추락을 걱정하고「양심에 가책이라곤 없는 악당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죽을지 궁금하다.」고 토로한다.
「보수」는 너그럽다. 구약성경 에스라서에 나오는 바사왕 고레스, 즉 페르시아의 키루스왕은 유대인들의 종교를 인정하고. 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도록 한다. 시저는 폼페이우스와의 싸움에서 이긴 후 장군들이 폼페이우스 부하들의 살생부를 작성하자「그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몰아서는 로마의 평화는 이룰 수 없다.」고 한다.
「보수」는 공정무사하고 청렴결백하다. 조선시대 문종 때 정갑손은 자기 아들이 공부가 덜 되었다고 과거 합격자 명단에서 빼고. 최영장군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했으며, 광해군 때의 이이첨은 집안이 사방 벽뿐이었다. 제갈공명은 울며 마속을 베었을 뿐만 아니라 주부 양옹이「상하가 직무상 할 일이 따로 있다.」고 간한 뒤 죽자 3일 동안이나 또 눈물을 흘린다.
니치나 스탈린이나 일본제국주의는「황국신민선서」같은 것을 작성하여 ①우리들은 황국신민이다. ②천황폐하에게만 충성을 바친다.③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다를 복창하게 하나「보수」는 링컨의「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국민을 줄 세우거나 입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대신「평화」를 이야기 한다.
아!「보수」는「주공(周公)은 어둠속에서도 용모를 닦았다.」는 것처럼 수신(修身)을 쉬지 않고, 조선 영조시대 원경하처럼 자식들이 살(殺)자를 말해도 심기가 불편해 하며.「다른 사람과 절교해도 악담하지 않으며. 나라를 떠나도 누명을 벗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옛날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박문수나 이건창 같은 암행어사 그나마「인간의 얼굴을 한 보수」가 있어 그나마 보수의 자랑이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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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위원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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