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도 달랑 하나만 있는 것보다는 여러 종류가 여러 개 있는 것이 광채가 더 영롱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공동체에서는 그것이 국가이든 사회이든 갈등(모순)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입장에 따라 그것을 생산적이라 보기도 하고. 소모적이라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보는 데에는 그 사람의 세계관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칸트의 표현을 빌리면「인식의 주관화」이고, 쉬운 설명으로는 각자의 눈높이이자 각자가 쓰고 있는 안경의 색깔인 것이다.

역사를 정 반 합의 변증법적 관계로 파악하는 세계관을 가진 사람에게 앞의 갈등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서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통이고 그래서 수용되지만 역사를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편협하다거나 선입관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에게 앞의 갈등은 위험하고 그래서 용인되지 못하고 몰아내야 할 것으로 떠오를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열린 세계관 또는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 닫힌 세계관 또는 편협한 세계관을 가지 사람들 간의 다툼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오늘날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열린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핍박을 받지만 지나고 보면 핍박하던 사울이 전도하는 바울이 되는 것과 같은 모양새를 볼 수 있으니 역사의 오묘함이다.

사학자 문일평은「우리나라 역사에서 반란이 갖는 의미는 역사를 발랄하게 하고 생기 있게 하는 것으로서 민족과 국가의 활력소라고 평가하고. 그런 것이 없는 민족의 역사는 노예의 역사와 같다.」고 하였는데, 이 언급도 반란이 갖는 신진대사와 신선한 수혈에 주목한 견해이자 열린 그리고 다양한 세계관의 발로인 것이다.

보석도 달랑 하나만 있는 것보다는 여러 종류가 여러 개 있는 것이 광채가 더 영롱하고 서로가 아름다움을 다투는 것 같아 보는 사람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세계관이 생물학에서 자연선택. 즉 가장 적합한 종으로 진화하는 것처럼 인류가 가장 적합하게 발전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상으로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역사에서 이따금씩 쓰는「역사적 합리성」이라는 말도 닫힌 또는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역사의 왜곡이나 수난이 열린 또는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치유되고 회복되는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임을 이제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진리는 구부려져 간다.」는 말의 실현인 것이다.

세계관이 다르면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인식하고 말하게 된다. 이것을「통약불가능성」이라 부르는데 옛날 진나라 호해 궁정에서 그랬듯 사슴을 말이라 하기도 하고 조선시대 서얼들이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세계에 살수도 있다. 세계관이 다르면 서글픈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 되고. 슬픈 것이 기쁜 것이 된다. 가치가 전도되기 때문이다.

세계를 선과 악의 대결이나 흑과 백의 2분법적으로 되어 있다고 배운 사람과 세계는 여러 가치들의 병진 병립 병존이라고 배운 사람들이 같이 살아야 하는 나라도 불행하고. 자기를 타자화(他者化,역지사지)해 보지 못한 사람과 자기를 타자화해 본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야 하는 나라도 불행하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세계관의 함양. 더 나아가서는 세계관의 확장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그것은 끊임없는 반구정신(反求精神)과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일 것이고 안목을 높이려는 노력과 왕성한 지적욕구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따뜻한 품성일 것이다.

지금은 한때「인간이 만물의 영장」이었다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던 것을 씁쓰레하게 생각할 때이고, 인간이 만물만상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을 것이 없다고 깨달을 때이다. 지금은 종교상의 만인이 각기 제사장되는 것과 중생이 아파하면 부처도 아파하는 것을 세계관에 담을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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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위원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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