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표인덕 리얼콘 칼럼니스트]

<조선일보>는 22일 오전 “한나라당에선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친이(親李) 핵심 네 명과 정몽준 전 대표가 어제(21일) 밤 서울 하얏트호텔에 모여 7·4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후보를 밀기로 합의했다"는 '5인 회동설'이 돌기 시작했다. 한 교수가 하얏트호텔에서 다섯 사람이 만나는 것을 봤다고 한 데서 출발한 이 소문은 금세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단독 회동 이후 친이·친박 사이에는 "극단적인 계파 전면전은 피한다"는 묵계(默契)가 형성돼 왔다. 5인 회동설이 사실이라면 친이측이 조직적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이고 친박·중립·소장파측의 격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했고, 21일 밤 하얏트호텔에 갔다고 한 정몽준 전 대표만 "어제 거기 간 것은 맞으나 개인적으로 아는 학자들 모임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엔 "오늘 아침 친박계 의원 9명이 친박계 2순위 표로 누구를 지원할지 의논하려고 모였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참석자로 거명된 한 친박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무슨 소리냐. 그 시간에 의원회관 사우나에 있었는데…"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계파별로 당권을 잡기 위한 각종 모임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친이나 친박들의 회동이 사실일지라도 탓할 일이 아니다. 정당의 구성이란 것이 본래 그렇게 되어 그 안에서 정치 행위를 하며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 이상을 구현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당권을 잡아 자신들의 정치 이상을 구현시켜 보고자 회동하고 논의하는 것이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 비밀 회동 후 저런 것은 안해야 한다는 "묵계(默契)가 한나라당에서 형성돼 왔다"는 그것이 잘못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한나라당이 이구동성으로 MB에게 부르짖으며 요구한 것이 뭔가? 당청분리 아닌가? 당 일에 시비말라는 요구 아닌가?

그런 MB가 박근혜의원과 만났다고 순전히 당의 일인 전당대회를 두고 "묵계가 형성 됐다"고 한다는 것이란 자신들이 요구했으면서도 그 반대로 행동하겠다는 것 아닌가

또 MB가 친이 의원들 한테도 뒷통수 노골적을 얻어맞는 이시기 무슨 힘이 있다고 당 일을 두고 이래라 저래라 할 절대적 권한이 실제적으로 있다고 "묵계가 형성 됐다"이런 해석들을 한다는 것인가

당의 계파들은 전당대회라는 중대사를 두고 자주 회동해야 한다.

자주 논의해야 한다. 우리 계파 정치가 옳다고 자부한다면 우리 계파의 정치 이상을 구현할 인물로 대표를 세우고 최고위원을 만들어 당권을 장악, 우리 계파 정치이상을 펼쳐보고자 자주 회동하고 자주 논의해야 한다.

뭐가 잘못인가? 그렇게 않는 것이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정치에 대한 책임의 방기가 아닌가?

"친박·중립·소장파측의 격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라는 조선일보의 해석도 잘못이다. 친박 중립 소장파가 주류 친이에게 격한 반응을 보여 연합하는 집단행동을 해서는 황우여를 세워 현재의 한나라당을 굴러가게 하며 기존 한나라당과 정부를 깡그리 부인하는 지금인데, 친이들의 회동이 사실이라 한들 "격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가 있을수 있는 해석인가?

누구는 해도 되고 누구는 해서 안 된다는 말인가 뭔가?

눈 가리고 아옹이다. 전당대회 앞두고 각 계파들은 당권을 잡기 위해 각종 명분을 만들어 매일 회동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기자나 대중들도 뻔히 알고 있고 짐작하고 있는 판에 "묵계가 형성됐다"면서 "친박·중립·소장파 측의 격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라고 말하며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듯이 해석한다는 것,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 그것의 전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조선일보 등은 현재 저러한 추측성 기사를 써 그 반작용으로 친박과 소장파와 중도와 그 지지자들이 똘똘 뭉치는 효과를 내도록 하는, 정치적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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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덕  pyo99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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