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사사롭지 않고 오로지 덕(德) 있는 자를 사랑한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조선시대 임금 영조 때 탕평책을 주도했던 원경하는 당쟁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혐오했으며, 자식들이 살(殺)자를 말해도 심기기 편치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논어「자로」에 나오는「선한 사람들이 계속 이어서 나라를 다스리길 백년 정도 하면 잔혹한 자를 물리치고, 사람을 죽이는 사형을 제거한다.」는 옛말, 즉 승잔거살(勝殘去殺)의 의리에 동조하는 것이었다.

원경하의 품성은 옛날부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말「한 고을의 현령이 어질면 경내의 백성뿐만 아니라 그곳의 산천초목까지도 은택을 입어 번성하고 명성을 얻는 반면 현령이 어질지 못하면 그 경내의 백성과 산천초목까지도 욕을 당하고 재앙을 당한다.」를 살피고 실천하는 것이었다.

지도자가 어질어야 하는 까닭은 천도무친(天道無親)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 하늘은 사사롭지 않고 오로지 덕(德) 있는 자를 사랑한다는 것으로 오직 덕 있는 지도자만이 천명(天命)을 주장할 수 있고 천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권력은 덕과 재능이 있는 사람. 마음이 바른 사람이 쥐어야지 그렇지 않은 사람이 쥐게 되면 작게는 집안이 통곡하고 조금 크게는 한 고을이 통곡하며 아주 크게는 나라가 통곡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럼 어진 지도자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소동파는「지나치게 인을 베푸는 것은 군자의 행동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의가 지나치면 잔인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인은 지나칠 수 있지만 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고 하여 권력의 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어짊이나 덕이 왜 중요하냐하면 사람들은 은혜를 저버려도 비난을 퍼붓는데, 어짊이나 덕은 은혜보다 몇 배를 능가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는「엄중대처」나「원칙대로, 또「가차 없이」나「발본색원」등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들은 아래의 담당참모들이 하는 말이다. 지도자는 「정의」나「평화」등의 말만 해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어짊이나 덕의 향기가 묻어나오고, 식견이나 안목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질고 덕 있는 사람에게는 권력이 국가나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어질고 덕 있는 사람은 눈을 거듭 씻어 봐도 찾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리가 보는 사람들은 모다「반짝이는 짝퉁 금」인 것이다. 성인이 태어나야만 이런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이 권력을 잡아도 이런 것이다.

「한강에서 그림이 나오고 동해에서 서(書)가 나오며, 경성(景星)이 밝게 빛나고 경운(慶雲)이 나타나며, 감로(甘露)가 내리고 기름진 비가 오며, 봉황이 모여들고 기린이 노닐며, 명협(蓂莢)잎이 피어나고 지초(芝草)가 자라며, 바다에는 파도가 없고 서해가 맑아지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성춘 위원  kimmaeul@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