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무를 마치고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하기 위해 바퀴를 내린 U-2 고고도 정찰기.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U-2 고고도 정찰기는 대북감시 핵심 전략자산

[고성혁 군사전문기자]8일 오후 오산 美공군기지 상공은 U-2 고고 정찰기가 통상적인 이-착륙 훈련을 하면서 하늘을 날고 있었다.

U-2 고공 정찰기는 미 전략공군사령부 예하 9정찰비행대 소속으로 대북정보감시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일반 여객기 고도의 2배에 이르는 2만미터 이상의 상공에서 북한지역을 샅샅이 감시한다.

U-2 고공정찰기는 현재 미국 본토를 제외하면 영국의 사이프러스 기지와 아랍에미레이트, 그리고 한국의 오산에만 배치되어 있다.

특히 한-미 국방장관이 “한국 방어에는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능력’ 수단들이 포함된다”고 밝힌 시점에서 오산배치 U-2 고공정찰기의 존재는 보다 눈길을 끈다.

 

▲ 일반 여객기의 2배인 2만미터 이상의 상공을 비행하는 고고도 정찰기.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 경기도 오산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U-2 고고도 정찰기.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여 우리 정부는 8일 정오부터 대북방송을 재개했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북의 도발에 대응하여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확장억제능력 수단’까지 언급했다.

미국의 ‘확장억제능력 수단’이란 핵우산과 함께 재래식타격 전력, 미사일방어(MD)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우리 언론들은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를 거론하면서 B-52 장거리 폭격기나 핵잠수함,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이 마치 한국에 곧 배치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전략자산 한국 전진배치는 현실성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B52 폭격기나 B2 스텔스 폭격기 그리고 셰계 최강 F22랩터 전투기의 한국배치는 사실상 어렵다. 전략 무기 뿐만 아니라 정비요원과 시설까지 같이 한국에 전개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국방비 삭감으로 애를 먹고 있는 미군의 실정에 북한의 도발관련해서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을 한국에 배치한다는 것은 일종의 립서비스로 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전략자산이 배치되려면 주둔 조건이 철저하게 미군이 정한 매뉴얼에 부합해야 한다. 전략자산의 보호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코소보내전 당시 아파치를 전진 배치시켰지만 작전에 투입은 하지 않았다. 지원전력의 부재 때문이었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전략자산이 아닌 전술자산이다. 전술자산도 이럴진데 전략자산의 전진배치는 더더욱 어렵다. 만약 배치한다면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미 본토가 모기지인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진 배치는 미 동맹국이 아니라 미국령 괌에 배치되어 있다. 그만큼 미국의 전략자산 운영은 까다롭다.

 

▲ 탱크 킬러 A-10 선더볼트II도 오산 상공에 보였다.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 미 해병대 소속 F-18D 전투기.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이라크전 당시에도 B2 스텔스 폭격기는 미국 텍사스기지에서 이륙하여 공중급유를 받아가면서 이라크 목표물을 타격하고 돌아갔다. 장장 36시간이 걸리는 비행이다.

미 공군의 능력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여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 이유는 원거리 타격능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괌이나 오끼나와에서도 충분히 한반도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 배치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다만 한번 보여주기 식으로 한반도 상공에 비행이나 기착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일본의 요코스카가 기지를 두고 있는 미7함대의 경우도 유사시 한반도 전개는 하루 만에 가능하다. 따라서 미군의 전략자산이 금방이라도 한국에 전진배치 될 것처럼 떠드는 것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현실적인 대북 압박은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친중 외교안보라인 교체

대북압박에 있어서 미군의 전략자산보도 더 유용한 것이 있다. 북한은 외화부족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중동의 친북국가들이 무너진 마당에 미사일 수출로 외화 벌이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북한의 최대 외화벌이 창구는 개성공단이다. 대북방송보다 개성공단폐쇄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현실적인 대북압박이 된다. 개성공단이 유지되는 한 국제공조를 통한 경제적 압박은 전혀 북한에 피해를 주지 못한다.

여기에 더하여 박근혜 정부의 친중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필수다. 박근혜 정부의 반일-친중(親中)적인 외교안보 성향을 불식 시켜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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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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