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화 리얼콘 칼럼니스트]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하면 침묵, 또는 냉혹한 표정이라는 "얼음공주"쯤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하지만 이례적인 모습들이 포착되면서 그동안 색안경 끼고 주시하던 따가운 시선들이 친이, 친박간 화합의지란 긍정적인 표현들이 여기 저기 표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켠으론 ‘다행이다’라 생각들 하지만 "왜 이제야 그럴까,"란 긍정과 부정, 반신반의하게 의아하게 생각들이 대부분이다.

한나라당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박근혜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을 지원하겠노라, 천명하고 오히려 나경원 후보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중들과 소통, 친밀함을 애써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후보나 黨 지도부 차원에선 예전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유세는 가믐에 단비를 만난 격이고, 천군만마의 힘을 받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ㆍ26 재보선 지원 과정에서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속으로 다가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시절에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친화력과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재래시장내 만두 가게를 찾은 그는 사진기자들 앞에서 만두 한 입을 베어 문뒤 "정말 맛있네요. 몇 년이나 하셨어요"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과거 같았으면 '작위적'이라며 스스로 고사했을 장면이었다.

동구 노인복지관내 치매 노인들이 모인 방에 들어가서는 주저함이 없이 딸처럼 이들의 손을 붙잡고 얘기를 들었다.

한 노인이 손을 세게 잡자 "아야.."라며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힘이 넘치시니 감당이 안되네요"라며 농을 던지기도 하고, 오른손 대신 왼손을 대신 내밀기도 했다.

과거 통증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빼거나 가끔은 악수를 고사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없었다.

지난 1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은 자리에서는 자신의 자서전을 사서 가져온 한 시민에게 주머니에서 도장을 꺼내 QR코드(스마트폰용 격자무늬 코드)를 자신의 사인 밑에 찍어주면서 "이걸 휴대전화로 찍으면 제 홈페이지로 연결된다"면서 '자기 PR'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박근혜 의원의 그런 모습을 국민들은 바라는 것이다. 이제야 자신이 국민들께 어떤 식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알게된 것이라 생각한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정부와 한나라당은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국민 정서와 민주주의를 빙자해 야권에선 이미 테러가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해 지금까지 친이, 친박간 화합의지를 보였던 모습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뭔가에 쫒기듯한 모습, 역역하지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긍적적인 힘 또한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한나라당 친박 수장인 "박근혜가 변했다"는 것, 자체는 위기에 봉착한 정부와 집권당인 한나라당을 살리기 위함이고,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도구가 아닌가, 대중들은 생각할 것이다.

친이, 친박간 화합과 쇄신이 정치적인 도구든, 노선이든 갈아타야 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화합과 쇄신이라는 求心點을 찾고자 한다면 변해야 한다. 대중들이 원하는 ‘脫色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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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화  cho6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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