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덕 리얼콘 칼럼니스트]

민주당과 단일화 했다고는 하지만 민주당 후보는 아니다. 민주당 후보 박영선은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에게 패한 것이다. 제1야당으로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야당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야당으로 믿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향후 민주당 정치 여정이란 험로를 예상케 한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을 맞아 민주당 조직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당직자가 말한다. 단일화 후보 박원순 후보를 위해 민주당 조직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인터넷상이 온통 난리일텐데 조용하기만 하며, 언론답지 않게 그동안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야당 편을 들던 진보언론들은 박원순 후보를 두고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민주당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지지자들 간에도 분열과 반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가 확정된 후 본격 선거운동이 벌어지자 한나라당과 보수언론과 네티즌들에 의하여 박원순후보는 십자포화를 맞기 시작했고, 박원순 후보는 아침이면 새로운 의혹들이 터져나온다.

나경원 후보를 멀찌감치 떨어뜨렸던 박원순 후보 지지율은 떨어져 현재 나경원 후보와 박빙의 상태다. 이에 박원순 후보 진영은 태연한척 하지만 무척 당황하고 있는것 같다.

박원순후보측 캠프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추세가 걱정",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이 무성한 것으로 진보 언론들은 전한다.

극렬 강성 진보인 "조국" 교수는 이런 것들에 대해 보수언론과 보수세력에게 막말까지 퍼붓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초조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박원순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은 "네거티브 정치는 국민들에게 '다 똑같은 사람들이구나'라는 불신을 안겨줘 결국 공격을 하는 주체마저 죽이는 정치"라며 한나라당과 보수와 네티즌들의 박원순후보 검증을 네거티브로 애써 치부하지만, 우상호 대변인의 이 말은 결국 "박원순 후보도 똑같은 자다"라는 인식을 시민들이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실토하는 말이다.

박원순 후보 캠프의 선거전략 부재도 진보언론 프레시안은 지적하고 있다. 박원순 후보 측이 내건 캐치 프레이즈는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였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프레시안은 지적한다. 그저 추상적이라는 말이다.

"새로운 정치"를 부르짖는 박원순 후보도 문제라고 보여진다. 박원순 후보가 당선이 된다고 한들 뚜렷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별성이 없는 그의 태생이나 공약상 박원순 후보 역시 현재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는 "그렇고 그런" 정치인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중진은 이를 놓고 "민주당을 '구시대 정치'로 몰아붙이고 자신은 '새시대 정치'를 열겠다고 했지만 그 프레임이 결국 그에게도 족쇄가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꼰다.

현재 아슬아슬한 것 같지만 의외로 선거의 맥만 정확하게 집는다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손쉬울 수 있는 선거를 치룰 수 있다.

한나라당도 못했지만 그동안 야당들과 그 세력인 소위 민주 진보세력은 못하는 것을 넘어 국민들이 염증과 환멸을 느끼도록 했기에 민주당 및 야당과 시민사회의 단일화 후보 박원순 후보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해 본다.

박원순 후보 측은 곧 안철수 교수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이 '알고 보니 박원순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정서인 이때 약아빠진 안철수 교수가 절대 지원을 할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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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덕  pyo99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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