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집어 던지며 “가짜 인권과 평화를 부르짖는 문재인은 이 나라를 떠나라.”고 외치던 한 중년 남자의 눈노.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교수 겸 박사]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정창옥씨는 돌발행동을 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신발을)문 대통령에게 던진 이유로 문 대통령이 가짜 평화를 외치고 경제를 망가뜨리면서 반성도 없고 국민들을 치욕스럽게 만들어 (대통령도 치욕을)직접 느껴보라고 신발을 던졌다"고 떳떳하게 말했다.
 
이어 "(국회) 방청석에서 (연설 도중)신발을 던지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방청석 입장이) 금지 된다더라"며 오후 2시께부터 국회 계단 근처에서 문 대통령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국회 경호 인력과 대치하던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에게 별일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호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 같아 아찔한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이 중년 남자의 외침이 그 분만의 외침일까?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울분이 쌓이고 쌓인 민심이 서서히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엄마찬스, 아빠찬스, 그리고 문빠찬스
 
그 한 예로 항간(巷間)에 ‘기회는 문재인처럼, 과정은 조국처럼, 결과는 윤미향처럼, 대출은 이상직처럼, 지시는 추미애처럼, 대답은 김현미처럼, 뻔뻔하려면 최강욱처럼’이란 믿고 싶지 않은 말들이 떠돌고 있다.
 
특히 요즘 군인(사병)들은 우리 엄마가 ‘추미애’면 좋겠다고 하고, 젊은이들은 우리 아빠가 ‘조국’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왜 그런 말들이 떠도는지는 ‘추미애’와 ‘조국’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엄마찬스, 아빠찬스, 그리고 문파였으면 문빠 찬스를 누리는 것인데, 그런 부모 만나지 못해 무척 아쉽단다.
 
그러다보니 ‘이십팔세상(耳十八世相)에 추미애(秋美愛)삼행 詩’(秋- 醜雜閑涊/微- 媚䠳犬涊/哀- 哀裸履雙碾)까지 등장하는 암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더듬어만지당’으로 변질되어 불리기도 하면서, 조소꺼리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아이러니 왜이러니’라는 시대적 풍자 노래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세태에 대해 ‘가짜 뉴스’니 ‘지라 시’라느니 하며 비난만 하지 말고,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정부 집권 여당이 민심(民心)을 헤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예로부터 위정자가 정치를 잘못하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이 같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가짜뉴스의 남발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결국은 나라가 망하기도 했다. 그 증세가 지금 역력하게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여인천하(女人天下)
 
추미애 장관의 ‘검찰과의 기행(奇行),’ 채널 A 기자 전격 구속(중앙지검)에 이어 이재명 지사에 대한 사실 상의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궁예의 ‘관심법’으로 비리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囹圄)의 몸으로 만들더니, 이재명은 토론회 등에서 거짓말을 해도 죄가 안 된다는 전례를 남겨두었다.
 
이를 두고도 ‘이재명’이 ‘박원순’ 덕에 살았다(정치적!)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허탈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성범죄를 비판하던 여(女)법조인들이 박 전 시장 추행사건에는 유독 침묵을 지키고, 여권 여성의원들조차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불똥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여러 차례 성범죄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여성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서지현 검사,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에게 향했다.
 
검찰 내부 비판자로서 검찰 고위직에 쓴 소리를 내왔던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침묵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검사직과 제 말의 무게가 버거운 저로서는 앞으로도 아는 만큼만 말할 생각”이라며 “검찰 내부 일만으로도 능력이 벅차 검찰 밖 일은 지금까지와 같이 깊이 공부하여 벗들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니, 혹여 세상만사에 대한 제 짧은 생각을 기대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양해 구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우리나라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됐던 서지현 검사는 박 시장과 관련해 의견표출을 하지 않는다며 이쪽저쪽의 비판, 부추김, 권유 등에 시달리다 못해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고 호소하며 페이스 북을 중단했다.
 
서 검사는 이어 “제 직과 제 말의 무게를 알고 얼마나 공격받을지는 경험으로 더욱 잘 알기에, 아는 만큼 최소한으로 말하려 하고, 살얼음판 걷듯 수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 외부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비판하는 글로 논란을 빚은 진혜원 대구지검 검사의 경우, 발언에 대한 사과는커녕 방송도 해주고, 무료광고까지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빈정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각자의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도 입장 표명이자 개인의 권리라지만 내 편은 무조건 두둔하고 네 편은 무조건 비판하는 게 문제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성범죄를 비롯해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왔으면서, 성범죄를 비판하던 여(女)법조인들과 여당 여성의원들이 유독 박 전 시장 의혹에만 입을 다문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상식이 상식을 뛰어넘는 현실에서 민주당은 박 전 시장의 추행사건이 드러나면서 ‘사고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 된 ‘당원당규’를 시행도 되기 전 ‘성추행’은 제외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체 당원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규정은 지키려고 만드는 것인데, 필요시마다 바꾼다면 굳이 규정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규정을 바꿔 후보자를 낸다면 어리석은 문빠가 아닌 담에 표를 찍을까?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거침없는 여권의 무소불위의 작태에 '사냥할 때 부리는 개', '남의 사주를 받고 끄나풀 노릇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주구'(走狗)라는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할 것 같다. 그러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념에 눈이 멀어 양심을 잊으면 염치와 부끄러움을 보고 어떠한 짓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성범죄도 진영 논리냐', '정의 차원에서 비판해야 하지 않나'는 등의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야권 일각에서도 '정치적 공세를 위해 침묵하느냐'는 비판을 내놨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을 비꼬기도 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 출연해 박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는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박 아나운서는 “(A씨가) 4년간 대체 뭐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A씨의 법률대리인이다. YTN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하차 요구에 직면했다.
 
이 작가는 "피고소인 박 전 시장은 인생이 끝났는데, 숨어서 뭐하는 것인가" 라며 "고소인은 뒤에 숨어 있으면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더불어 누리꾼들 조차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2차 가해 발언이다" "바로 방송에서 하차시켜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YTN과 TBS 홈페이지에선 이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를 진행했던 노영희 변호사도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 “어떻게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한 상황에서 현충원에 묻히느냐”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프로그램을 하차한 바 있다.
 
이런 대한민국의 정서가 우려된다.
다행히 신발열사 정창옥씨가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구속상태에서 가정으로 돌아가게 됐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고(故)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수사 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 ‘낙수(落水)가 바위를 뚫는다.’ 2년 후 대선이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