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인덕 리얼콘 칼럼니스트]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친박 핵심의원들은 12일인 오늘 박근혜 의원 뜻이라며 공천권 행사와 총선 지휘 등을 요구하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또 다른 친박 핵심의원은 '공천권이 주어지더라도 상향식.공정경쟁 원칙을 지키면서 공천에 전혀 개입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한다.

공천권과 총선지휘권을 줘야 비대위장 받는다는 것도 남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공천개입 않는다는 것도 역시 남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박근혜 의원 의중은 그 누구도 확인할 수가 없다

한나라당 이 절박한 시기에 의총에 참석도 않고 남의 입을 빌려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이란 대단히 부적절하며, 그 남의 말을 한나라당 비대위 체제로 가는데 중요하게 참고하여 결정하려 한다는 것도 대단히 잘못 된 것이다.

고로 한나라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정당이 분명하며, 한나라당이 존재할 수 있는 외부의 대중들 눈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오만불손한 정당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해주는 것이다

한나라당 전권을 줘야 한다고 박근혜의원이 뜻을 비춘 것으로 친박의원들은 주장한다.

그러면서 박근혜 의원이 제한 없이 운신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도 해야 한다고 오늘 의총에서 박근혜 의원 비대위 체제 찬성자들은 강력히 주문한다.

한나라당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그것이 박근혜 의원 뜻이라는 친박 핵심의원들 주장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하고 당면한 현안인 내년 총선 공천 문제도 박근혜 의원 멋대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박근혜 의원 핵심의원은 박근혜의원이 '공천에 개입 않겠다'라고 말한 것인양 말한다. 직접 개입해야만 공천 개입인가.

이순신 장군이 긴 칼 뽑아들고 직접 왜장이나 왜병과 맞장떠서 왜군을 이긴 것인가. 뒤에서 부하들을 조종하여 이긴 것이다.

한나라당 내년 총선 지휘라는 부분은 유효한 채 전권을 주면, 한나라당 공심위 구성은 비대위장인 박근혜의원이 할 수있다. 이 공심위에 자기 사람 심어버리면 된다.

그럼 공천에 직접 개입한 것이 되버린다. 그러나 과거에 박근혜 의원이 공천에 절대 개입 안한 것처럼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친박 핵심의원은 말하는데 그걸 믿으라는 말인가?

박근혜 의원 당대표 시절 경기도 광주던가 어딘가에서 재보선이 치뤄졌고, 그때는 반박이었던 홍사덕을 공천 안주기 위해 당시로서는 박근혜 의원 심복인 김무성 의원과 함께 별희안한 일을 다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일개 재보선에까지 그처럼 당대표로서 공천에 개입한 전력을 가지고 있던 박근혜의원인데, 공심위 구성권을 행사한다고 한들 자기 사람심어 공천권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 그걸 믿으라는 말인가

이번 한나라당 위기로 인한 당 전면 쇄신이란 물론 공천을 촛점에 맞추고 하는 것은 아니다.

10년만에 여당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무기력하고 무능하며 게으르고 귀족적이며 오만방자한 한나라당인지라 지지자들은 대거 이탈했고, 그 결과가 지방선거 대 참패에 이은 서울시장 재보선 압도적 패배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4월에 총선이 있고 년말에 대선이 있는지라 한나라당은 절대절명의 위기일수 밖에 없다.

그러했던 한나라당 면모를 일신하자는 이번 쇄신이다. 따라서 공천권 같은 것 가지고 굳이 시비를 만들어 낼 일은 없지만, 바로 친박들이 박근혜 의원 뜻이라며 공천권 행사와 총선 지회를 요구하며 나섰기에 이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 사람 박근혜 의원은 쇄신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친이에게 빼앗겼던 당내 권력을 이 기회에 친박으로 찾아오고 자는 계파 노름질이나 생각하고 있다고 일부 대중들과 일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보는 것이다.

민주당이 통합을 한다고 하더니 오히려 더욱 확실하게 당을 반쪽 낸 것처럼, 친박들이 현재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는 이런 시커먼 흑심을 품고 있는 이 마당에 한나라당 쇄신은 물 건너 갔다. 민주당보다도 더욱 확실하게 반동강이 날 것 같으며, 그러한 현실의 한나라당 운명이란 안 봐도 뻔한 것이다.

어제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것에 지금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은 희안하게도 영남의 다선. 고령의 친박의원들이다. 너희들도 따라해야 하는 것 아니냐 외부 무언의 요구에 의한 긴장감이다

실제 비대위원장으로서 향후 인적쇄신 추진 시 박근혜의원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미에서 친박 내부에서는 자발적 용퇴론이 나오면서 영남 의원 5명, 수도권 의원 1명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대상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죽이기'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일부 의원은 공천 배제시 무소속 출마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런 친박의원들인데 박근혜의원이 전권을 쥔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천에 개입 않겠다는 것을 믿어라? 믿게 하도록 하고서 믿으라고 하라.

한나라당이 진정 쇄신을 하려면, 쇄신한다고 지지지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질려면, 기존 굵직한 정치인들이 어떤 명분으로든 이번 쇄신에 나서는 것은 안 된다.

이들도 모두 계급장 떼버리고는, 정치와는 상관없는 한나라당 지지 각계각층의 대표 분들을 한나라당으로 모셔 이분들에게 무엇이든 한나라당이나 그 의원들은 복종하도록 해야 한다.

총선 공천도 이들이 하도록 해야 하며, 대선 경선도 이들 주도로 치루도록 하고, 대선도 이들이 주도하여 치루도록 해야한다. 몇개월 안 남았지만 18대 국회 한나라당 의원들 활동 방향도 이분들이 정하도록 해야 한다.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할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이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내 살을 저미고 뼈를 깎아내는 방법으로 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만이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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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덕  pyo99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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