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 리얼콘 칼럼니스트]

TV조선 '판'에서 사회자가"한나라당 박근혜대표를 어떻게 평가 하십니까?" 하는 질문에, 정운찬 위원장은 "화려한 생일잔치를 기다리는 철부지 처녀" 로 답했다.

정운찬 전 총리의 시각으로 본 박근혜는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다. 정운찬은 지금도 수도분할에 대해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생각은 양식 있는 대전, 충남의 시민들도 한숨 쉴 정도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차라리 기업도시가 훨씬 지역발전에 좋았다는 것이다. 당시 야당과 박근혜의 주장대로 행정도시 원안을 지지했던 충청도 사람들도 지금은 냉가슴만 앓고 있다.

정운찬은 신뢰와 원칙을 내세우며, 행정도시의 분할을 지지했던 박근혜가 매우 못마땅 했던 모양이다. 원칙은 상황에 따른 국익의 변화에 반응해야 한다는 정운찬의 생각은  필자도 공감이 가는 생각이다.

결국 수도 분할은 훗날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너무 많다.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이명박 정부의 덜미를 잡아챘던 박근혜는 과연 무슨 말을 할까? 매우 궁금하다.

국부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생일잔치에 엄청난 재정을 쏟아 부으며, 인민의 고혈을 빨아대는 김정일의 독선적 행위에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좀 더 심도 있게 생각하고 결정해할 박근혜가 자신의 대권 행보에 이익이 된다고 본, 행정도시 원안을 주장하는 것을, 정운찬은 아쉬웠을 것이고, "화려한 생일잔치를 기다리는 철부지 처녀" 란 표현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을 표현 했다고 본다.

정운찬은 우리시대의 엘리트 중에 엘리트 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는 총선은 절대 아니지만, 대권에 대한 질문에는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여건만 된다면 출마가 가능하지 않을까? 더구나 그는 영, 호남이 아닌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이니, 지역색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서울대 총장 자리를 버리고 정치판에 들어 왔다면, 그런 야심을 갖지 않았겠나,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정운찬이 박근혜에 대한 생각을 어찌하든지 누가 무어라 할수는 없지만, 그 표현 방법은 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

'생일잔치를 기다린다'는 말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철부지 처녀'란 말은 조금은 과한 적절치 못 한 표현일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시비를 거는 말로 들을 수도 있는 말이기에, 조금은 절제된 감정으로 정제된 말을 쓰는 게 좋지 않았나 한다.

이래저래 이 추운 겨울날 정운찬이 정치적 도마 위에 올라,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게 계산된 말 일수도 있다. 사실 싸우려면 큰놈하고 싸우라고 했다고, 의도적으로 시비를 걸었는지도 모른다.

정운찬이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한번 게임을 벌려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나 저나 지금 한나라당이 여러가지 어려움에 쌓여 있는데, 조금은 신경을 써야하는 일 이기에 말이다.

정운찬 위원장도 이왕지사 정치판에 몸을 적셨으니, 무언가 자신의 뜻을 펼쳐보고 싶은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혹여 그런 계산에 따른 행보 일수 있다고 본다. 정치판이 워낙 예측할수 없는 소용돌이가 일고 있기 때문에 머리 속이 복잡하지만, 그런대로 기대도 되고 재미도 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좀 아니지만, 여러 세력들과 잠룡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자신이 튀어 나올 시기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 좋다! 잠룡들은 모두 나와라! 정당한 경쟁을 통하여 국민들의 심판을 받으라!

누가 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헌신하며, 좋은 결실을 많이 거둘 수 있는가? 우리 국민들이 한번 판단해 보자! 상품이 많으면 고르는 재미도 쏠쏠 하지~~

지금은 과거보다 국민들이 매우 현명하고, 국민의 힘이 무엇인가를 국민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권이 내홍을 크게 겪고 있고, 더구나 한나라당은 어려움이 큰 때이니, 총선 까지 기다려 가며 우리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려 보자.

조금은 절제의 미덕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도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로 박근혜에 대해 불이익이 될 만한 글은 삼가 해 왔다.

박근혜가 이쁘고 좋아서 라기 보다, 대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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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efcbi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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