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와 공천 대가로 명 씨에게 세비(歲費·의원 보수)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64)이 15일 구속수감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정지은 창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정 판사는 명씨 등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구·경북 지역 정치인 2명에 대해선 “범죄 성립 여부에 관해 다툼이 있고, 피의자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창원교도소 내 구치소에서 대기하던 명씨와 김 전 의원은 곧바로 수감됐다.
 
두 사람은 김 전 의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한 대가로 16회에 걸쳐 세비 7620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 2명으로부터 2억4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시켜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선거 당시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고 해서 세비 일부를 꼬박꼬박 강혜경 씨(회계담당자)에게 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명 씨 측은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민에 대한 문자발송비와 사무실 보증금 등을 빌려준 것을 돌려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구속된 만큼 검찰 수사는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