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되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즉각 되찾지 못해도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영국 스카이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가 현재까지 점령한 영토를 갖는 협상안에 대한 미국 내 보도가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이 같은 취지로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과열 국면을 멈추고 싶다면 우리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며 "빨리 그렇게 해야 한다.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그 뒤에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스카이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한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을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석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에 원론적으론 긍정적인 입장이나, 가입 초청 등 적극적인 조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전쟁 중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으로 가파르게 고조될 우려가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도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현재의 병력과 무기 수준으로는 전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상황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에 자국 영토의 20%를 점령당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전격 진입해 교전을 벌이고 있지만 점령 지역의 40%를 다시 러시아 측에 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