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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기상 캐스터,활기차고 역동적 활동 MBC 직장 상사 괴롭힘에 무릎 꿇어
전영준 | 승인 2025.01.28 20:05
사진@오요안나인스타그램
지난해 28세를 일기로 숨진 MBC 기상 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27일 매일신문은 1996년생인 고인이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사망 후 비밀번호가 풀린 휴대전화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며 그 안에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한다.
 
알려진 유서에는 고인보다 먼저 MBC에 입사한 기상 캐스터가 오보를 내고 고인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퇴근 시간이 지난 뒤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로 회사로 호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오요안나의 '실력'을 지적하는 동료들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음성 파일이 다량 발견됐다고 매일신문은 전했다.
 
기상팀 선배들인 가해자들은 다른 기상캐스터들 앞에서 오 씨에게 "업무역량이 매우 낮다"는 식으로 빈번한 비난과 모욕, 폭언을 이어갔고, 새벽방송이 끝난 뒤에 면담자리에서 "지금도 방송을 너무 못한다는 얘기가 나와", "이렇게 되면 잘리거나 기상팀이 없어지거나 ..(중략)..그거 밖에 없어. 근태 태도까지 안 좋아" 라고 다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이 2022년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을 당시 한 기상캐스터는 "네가 유퀴즈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고인은 유서에 "사는 게 너무 피곤하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며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지는 것도 싫다"고 적었다.
 
이어 "내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 핑거푸드 먹으면서 웃으며 보내달라"며 "어디에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
 
MBC는 28일 후 입장문을 통해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고인은 1996년 전라남도 광주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 참가해 입상했다. 2019년 5월엔 ‘춘향선발대회’에 출전해 ‘숙’에 당선되어 남원시 춘향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하여 본선에 진출한 경력도 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서 최종 합격해 활기찬 모습으로 날씨를 전해주었으나 2년 뒤인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고인이 죽기 한달 전인 2024년 8월 19일 자신의 SNS에 “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나님!”라는 글을 남겼으며, 2024년 8월초에는 수련회를 다녀와서는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다”며 “나의 방향과 가치가 뚜렷하게 잡히게 된 사흘.정말 공동체를 참으로 잘 만났다.힘들어서 누워있었더니 덮어주고 가려주고울고 있으니 가만히 휴지를 안겨줌..남은 것은 믿음과 사랑, 그리고 온기,그리고 처음으로 외쳐봤다.“하나님 저 요안나예요.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고인의 SNS에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활동모습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글들이 올려져 있으나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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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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