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검찰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서원일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0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의 서울시청 집무실과 공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또한 강철원 전 서울시 부시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관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2시께 마무리 됐으며, 사무실 압수수색은 같은 날 오후 6시께 끝났다.
 
이 사건은 오 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 씨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오 시장에 관한 여론조사를 의뢰하며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 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6일 김 씨의 서울 동작구와 제주도 서귀포시 주거지,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후 김 씨를 세 차례 소환조사하는 등 김 씨가 오 시장을 대신해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한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박찬구 정무특보,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창근 전 대변인 등 오 시장의 최측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히 강 전 부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선거 캠프를 총괄했던 인물로 명 씨와 여론조사에 대해 가장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만큼, 강 전 부시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할 예정이다.
 
검찰은 오 시장과 강 전 부시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이 끝나는 대로 오 시장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나자 이날 기자들에게 "검찰의 압수수색) 기다리는 바 였다”면서 “수사를 마무리하려면 제가 조사에 임해야 하고, 그러려면 거쳐야 하는 절차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이 예상 시간보다 늦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통상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제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 8개가 화제가 된 모양인데 제 전화번호는 하나다. 십수년 간 이용한 휴대폰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검찰에 제출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떳떳하고 투명하게 처신했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