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이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최대 악재로 떠오르며 요동을 치고 있다.

김용민 후보는 시사평론가 시절과 나꼼수 패널로 활동하면서 하고 싶은 말, 되지도 않은 말 등 토해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는 말 하나 가지고 요리조리 피해가며 꼼수도 잘 피우고 상대방의 고소에도 잘 도 피해나가며 이름을 드높여 왔다.

김 후보를 비롯한 나꼼수 사람들은 "졸라" "열나" "씨바" 재섭써" 등 저질말투와 비방을 앞세워 국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교묘하게 자신의 값어치를 높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그가 그동안 저지른 죄를 하늘이 용서했던 것도 한방에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했던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가 막힐 정도로 심판대에 이르렀다.

무지몽매한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못된 습성과 관행을 통렬히 비판하고 국민들에겐 카타르시스를 선물하시는 나꼼수의 존재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아 환호해 왔다.

작년 10월29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서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콘서트 말미에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눈 찢어진 아이를 공개하겠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눈 찢어진 아이는)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고 했고,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이 "톤다운, 자제시켜, 고발 들어와"라고 말했다.

작년 10월24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나꼼수 패널 등 7명은‘나 후보가 1억원 짜리 피부샵을 다닌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자식 병 치료를 위해 다닌 피부과를 나경원 의원의 사치피부로 왜곡 발언하여 마음의 큰 상처를 주었으며 장애자를 둔 엄마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게 했다.

김용민 후보는 지난 2004년부터 2005년 사이 자신이 진행했던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출산율 저하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상파 텔레비전 SBS, MBC, KBS가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성인물)를 두세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 라며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예요. 전국에 쓰레기 매립지에서 XXX(자위행위)를 쓴 휴지는 반입을 금지시키는 겁니다" 는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다.

김용민 후보는 김구라와 시청앞에서 시위를 하는 노인들에 대한 대책을 논하는 과정에서 "지하철 시청역 같은 데는 한 4층 정도 지하로 내려가야 하잖아요? 이 계단을 하나로 만드는 거예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고, 그러면 엄두가 나질 않아서 시청을 안 오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답해 노인들의 폄하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무소속 강용원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 시절 저녁회식자리에서 무심코 농담 삼아 행한 성희롱 발언을 문제 삼아 그들은 여성폄하라며 의원직 사퇴하라고 난리친 아우성이 지금도 생생하게 들린다.

김용민 후보는 7-8년전의 일이 아니라 후보등록전까지 성희롱 발언,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 등을 서슴치 않았다.

꼼수는 후보등록 후에도 계속되었다.

지난 25일 일간지 한겨레가 보도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원갑 지역에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32.0%로 1위를, 이 후보가 22.9%,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후보인 이노근 후보가 지난 3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야권연대후보로 확정된 22일 이후 불과 이틀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소도 웃고 개도 짖을 노릇인 꼼수였다.

김용민 후보는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보면 그의 사과가 진심이라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가 진정으로 사과하는 일은 후보사퇴하는 일 밖에 없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도 4일  “정치적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발언이 공분의 대상이 된다면 후보자나 당이나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김용민 후보의 절친한 소설가 공지영 씨와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들의 공식사과는 후보사퇴에 더 의미가 갈 정도로 무게가 실려 있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