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에 출석하는 성호스님 @kbs뉴스화면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서울중앙지검 형사4부(허철호 부장검사)는 15일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성호스님을 상대로 사건 고발 경위와 과정, 또 함께 제출한 동영상의 입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오전10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성호 스님은 "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많다"고 말해 그의 추가폭로는 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에 대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을 꼽으며 "(명진 스님이 간) 신밧드 룸살롱은 특별한 룸살롱이다. 그런 데를 뭐하러 가겠나"라며 성매수 의혹도 제기했다.

성호 스님은 조사실로 올라가기 앞서 취재진에게 "이번 (도박 파문) 사태의 핵심은 동영상이 아니고 행위"라며 "망해버린 조계종과 껍데기만 (남아) 국민을 속이는 종단 집행부에 엄중하게 금강철퇴를 내리고 다시 조계종을 구하기 위한 진리의 칼이지 계획적인 폭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호스님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승스님과 명진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과거 성매매가 가능한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며 "이 일로 조계사 앞에서 석 달 넘게 1인 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스님들이 필리핀이나 마카오,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것은 지나가는 개도 안다"며 "몇 백억 원을 도박으로 잃은 스님도 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성호스님은 13일 언론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난 현 총무원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 집행부 6명 그만둔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추가 폭로도 준비 중"이라고 말한바 있다.

인터뷰에서는 "서류, 동영상, 사진도 있다. 어마어마한 것이다"라며 “승려들의 도박, 음주, 음행, 횡령, 은처(隱妻·부인을 숨겨 두는 행위)가 고위층에도 존재하며 자료를 갖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폭로할 내용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 이 기회에 천년불교가 정화되기를”,“사부대중은 땡중이 아니라 스님을 원한다”,“그동안의 소문이 현실로 경악할 따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호 스님은 조계사 전 주지 겸 중앙종회의원인 토진 스님과 조계사 부주지 의연 스님 등 승려 8명을 지난 4월23~24일 전남의 한 특급호텔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성호스님은 또 이들의 도박 등 탈선 현장이 담긴 13시간 분량의 동영상 파일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한바 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