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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4일 언론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와 해양경찰이 유착을 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언딘은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의해 이번 사고 구난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해경의 법정단체인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 중 한 명이 언딘의 김 모 대표라는 점에서 해경이 이 과정에 입김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지난해 해경의 법정인가로 설립된 법정단체로 해경 본청에 위치해 있다.

세월호 사고 직후 청해진 해운이 인양업체로 선정한 업체도 언딘이고 해경이 구조작업에 참여시킨 업체도 언딘이다.

세월호 사고 18일째인 오늘까지 수색을 벌인 '언딘' 소속 잠수사는 190여 명으로 ,지금까지 투입된 민간 잠수사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언딘의 대주주인 김 모 부총재는 지분의 64.52%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가운데 29.92%는 정부 소유다. 2012년에는 5760만원, 2013년에는 2억3409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았다.

청해진해운이 사고 당일 다른 업체를 사고현장에 투입시키려고 했다가 뒤늦게 언딘과 계약을 맺은 점은 의혹을 더욱 커지게 했다.

KBS 5월1일 보도에 따르면,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 쯤. 해군 해난구조대, SSU 대원들이 침몰한 선체에 첫 인도 줄을 설치했다.

그런데 해군 요원들의 잠수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살이 약해진 17일 오전 7시 쯤, 해군 특수전전단, UDT 요원 등 19명이 대기했지만 투입되지 못했다.

해경이 민간업체, 즉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해군은 이를 수용했다.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해경이 언딘을 위해 해군 특수요원들의 수색작업 투입을 막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 자료에서 " 17일 오전 해군 특수요원들이 사고해역에 대기했지만 해경이 '언딘이 우선 잠수해야 한다'며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파문이 일자 뒤늦게 "해경이 효율성을 위해 잠수 순서를 정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실제로 현장지휘권을 가진 해경은 당시 잠수사들의 투입 순서를 언딘과 해경, 해군 순으로 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이 구조작업에 다시 투입된 시간은 사고 둘째날 밤 10시 반쯤, 첫 인도줄 설치 이후 28시간 만으로, 정예요원들이 활동할 수 있었던 천금같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언딘은 민간 잠수사들의 수색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고 사흘째이던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발견된 시신 3구를 민간잠수사들이 아닌 자기들이 발견한 것처럼 했다는 의혹이다.

언딘은 이에 대해 수색작업 중 기자회견까지 열어 "민간잠수사들이 실종자 시신 3구를 발견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습은 우리가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해경은 언딘이 시신 3구를 발견한 것처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민간 잠수사들은 “해경이 언딘의 수색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표한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간 잠수부들은 또 “해경이 언딘의 잠수사와 바지선만 사용하기 위해 민간 잠수사 철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관련법에 따라 구조활동은 해양경찰청이 통제 지휘하고, 선체 인양은 선사가 담당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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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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