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문재인 정부에서 대한민국 건국일을 바꾸려 할 때 '임시정부 대장정 통일미래 프로젝트' 인솔단장을 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17일 뉴데일리는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 시절 부산교육청에서 해직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특별채용을 추진했던 당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중도·보수 후보를 자처한 전영근 예비후보가 김석준 교육감 당시 교육국장으로 재직 중 해직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에 대한 특별채용 추진 계획에 대해 확인했다는 서명이 담겨있다.
 
이에 전 예비후보가 이와 관련된 서명에 참여한 것은 그가 주장하는 보수적 가치관과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임된 이들은 김일성이 항일 무장 투쟁을 주도했고, 6.25 전쟁을 '조국 해방전쟁'으로 표현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교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당시 김석준 전 교육감은 “명예퇴직자를 포함할 경우 대상자가 너무 많으니 채용 대상을 ‘해직자’로 변경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직원들은 특채 대상을 ‘퇴직 교사’에서 ‘해직 교사’로 변경했다.
 
당시 부교육감은 "부당하고 특혜 소지가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특채 계획안에 결재하지 않았으나, 김 전 교육감은 밀어붙였고, 문제의 교사 4명은 2019년 1월 1일 교사로 다시 임용됐다.
 
당시 교육국장이었던 전 예비후보는 특별채용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서명한 사실이 드러나 자신의 말한대로 ‘합리적이고 온건한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2024년 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해직교사 5명을 부당 채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당시 서울에서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해직교사 채용을 강행하면서 모든 교육청 관계자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이 직접 서명하고 지시를 내리며 특별채용을 추진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부교육감을 제외한 관계자들 모두가 서명했다.
 
전영근 예비후보는 김석준 전 교육감 밑에서 통상 2년인 교육국장직을 이례적으로 4년간 수행했다는 점도 그를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 예비후보는 "4년간 임기를 수행한 것을 두고 문제를 삼는 것은 그동안 제안한 좋은 정책들을 가리려는 상대 후보들의 음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요직인 교육국장직을 4년간 한 것은 김석준 전 교육감의 전폭적인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전 예비후보는 "김석준 교육감의 전교조 특별채용과 관련해 담당 공무원은 법령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을 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공수처와 검찰 조사에서 부당하거나 위법한 행위가 전혀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법적으로 최종 책임은 김석준 전 교육감에게 있지만 교육감의 지시를 받아 특별채용 관리감독 책임자로서서 위법적 특별채용을 수행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전 예비후보는 "저는 학생들의 공정한 교육 기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자다. 보수 교육에 핵심 가치를 두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수 교육에 핵심 가치를 두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전 예비후보의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전영근 예비후보는 2018년 8월 13~17일까지 4박5일 동안 고교생 54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2019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중국 내 임시정부 유적지를 탐방하는 '임시정부 대장정 통일미래 프로젝트' 인솔단장을 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 정부수립일에서 1919년 4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로 바꾸려고 여론전에 힘쓸 때였다.
 
그런 프로젝트에 인솔단장을 한 사람이 보수교육 운운 하는 것 믿을 수 없는 것이다.